내가 본 캐나다

캐나다 기러기맘(feat. 2 kids) 5천만원으로 1년 생활 가능?

캐논변주곡 2025. 2. 6. 16:12

 

 

이메일로 어느 분이 "대략적인 3인 기러기 생활비는 얼마나 예상하면 될까요?" 라고 질문해 주셨어요. 여러 분이 궁금해 하실 내용이라 여기에 답을 올려드려요. 

일단, 제목으로 쓴 "5천만원"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을 하고 글을 시작해 볼게요. 하지만 not for everyone 입니다. 한국에서도 월 200만으로 사는 4인 가정도 있을 것이고 천만원으로 사는 4인 가정도 있다시피 개개인이 기대하는 생활수준은 천차만별이니까요. 게다가,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생활비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입장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매우 다르다, 아주 넓은 나라니까" 입니다.

 

아래 이미지 링크로 직접 가시면 주별로 생활비 통계를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immigrate-canada/ukraine-measures/settlement/welcome-canada/decide-where.html

 

Welcome to Canada: Deciding where you want to live before you arrive - Canada.ca

There are a few other things to consider when choosing where you want to live in Canada. Canada is a very big country. Because of this, the cost of living can be quite different depending on where you choose to live. Big cities like Toronto and Vancouver a

www.canada.ca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직접 경험과 보고 들은 간접 경험에 비추어서 대략적인 생활비를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절대적인 지표로 사용하지 마시라고 <내가 본 캐나다> 섹션에 올려드리니 그저 참고로만 활용하시기 바래요.

 

학비, 차량구입비

첫째, 일시적으로 큰 금액이 필요한 학비와 차량에 대한 준비를 해야겠죠. 학비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컬리지라면 대략 1학기에 7000CAD~9000CAD 정도 사이에 있습니다. 뉴브런즈윅이나 마니토마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컬리지의 학비가 좀 저렴해 보였어요. 어학과정이라면 비슷하게 1개월당 대략 1200CAD 기준으로 본인이 수강해야 하는 개월수만큼의 금액을 예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차량은 대도시에서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자녀가 있다면 픽드랍이나, 휴일, 방학기간을 이용한 여행등을 위해서도 꼭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도시가 아니라면 차가 없으면 발이 아예 묶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로컬 아이들은 16세에 면허를 따자마자 200만원짜리 중고차라도 사서 끌고 다니게 되죠. 차량가격은 신차 중고차 차종에 따라 다르니 본인의 예산 안에서 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아래 링크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토요타브랜드, 최근 신흥 코리아타운으로 뜨고 있는 랭리지역의 대리점 웹사이트입니다. 캐나다는 브랜드대리점에서 신차 중고차를 함께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가격 한 번 참조해 보세요.

 

https://www.langleytoyota.com/vehicles?refinementList=%7B%22stock_type%22%3A%5B%22NEW%22%5D%2C%22model_name%22%3A%5B%22bZ4X%22%5D%7D

 

Vehicles

ShopSales SpecialsCertified Used VehiclesShop ShopSales SpecialsCertified Used Vehicles

www.langleytoyota.com

 

 

차량유지비

두번째 필수경비는 차량유지비, 보험료 등입니다. 차량유지비는 자동차보험료 및 유류비, 수리비 등이 되겠네요. 자동차보험료는 한국대비 많이 비쌉니다. 수리비가 비싸다보니 보험료도 비쌀 수 밖에 없겠다 싶은데 한국의 무사고 운전경력을 최대 10년까지 활용한 경우 1년에 2000CAD 정도가 나오더군요.. 초보 운전자의 경우 4000CAD 이상을 내시는 분도 있었으니 보험가입경력, 무사고운전증명서류들을 준비해서 최적의 보험료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BC주의 경우는 자동차보험이 공영화되어 있어서 ICBC라는 기관에서 보험가입을 하기 때문에 가입조건이 동일하다면 같은 보험료가 산출됩니다. 온타리오나 다른 주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보험료가 보험회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견적을 받아보신 후 결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지역별 한인 커뮤니티에서 영업하시는 한국인 영업사원들이 꽤 계시니 한국어로 편하게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유류비는 현재 기준 BC주의 기름값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처음 캐나다에 갔던 2019년과 코로나 시기에는 리터당 1000원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현재는 1700원에서 1800원 사이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유가 환경이슈로 휘발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승용차는 휘발유차이고, 유류비 부담이 점점 커지자 현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인기차종은 6개월 이상 대기를 하기도 합니다.

 

중고차도 신차 못지않게 거래가 활발하고, 중고차 가격도 한국보다는 꽤 높게 거래되고 있어요. 때문에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들 수도 있지만, 예산 안에서 최대한 신차 또는 보증기간 내의 차를 구매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작은 수리에도 상상 외의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에요. 과장하자면 한국 수리비의 10배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사이드미러가 접촉사고가 났다고 예를 들면 최소 4,50만원이 부품비로 나가고 공임비는 별도로 청구됩니다. 소요시간X정해진 시간당 노임..인데 보통 100CAD 이상 이죠. 매우 느릿느릿 일하는 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6~700CAD 정도를 사이드미러 교체하는 데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캐나다인들은 직접 부품을 사서 수리를 합니다. 부품을 직접 구입할 경우 수리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가 수리가 안 되거나 보증기간이 끝난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그래서 별도로 보증수리계약을 맺습니다. 신차구입시 제조사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중고차도 이런 계약(Warranty라고 합니다)을 통해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고, 기간에 따라, 보증의 내용에 따라, 또 회사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저는 3년 계약에 4000CAD 정도로 peace of mind를 샀답니다. 한달에 100CAD가 조금 넘는 가격이죠. 

 

유류비는 2000CC SUV로 주5일 왕복 90킬로를 통근한 제 기준, 한달 300CAD정도의 지출이 있었습니다. 휴일에 장보러가거나 아이들 근처 픽드랍 포함이고, 멀리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좀 더 나오기도 하지만 650킬로의 벤쿠버를 다녀오면 편도기준 120CAD 정도의 주유를 했고요. 정체가 없고 평균 시속 90킬로로 계속 주행하지만 산악지역 특성상 오르막 내리막이 많다보니 광활한 평원을 달리게 되는 알버타로 갈 때보다는 좀 더 기름을 많이 먹는 것 같았습니다. 10킬로 거리의 학교만 다닐 때에는 주말나들이 포함 매달 150CAD 정도의 유류비를 지출했으니 본인의 사용거리를 기준으로 유추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렌트,  공과금

세번째로는 월세, 공과금입니다. 렌트비는 지역별로, 집 크기별로 매우 다르지만, West Kootenay지역이 RCIP 지역일 만큼 시골이지만 광역 벤쿠버 외곽지역만큼 높은 월세를 자랑할 정도로 주택부족이 심각했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한 번 오른 월세가 내리지는 않고 대신 급격한 인상도 지금은 없어요. 쿠트니지역 기준 2룸 단독주택인 경우 최소 2000CAD이상을 예상해야 하고 주택의 한층 을 사용하는 경우 운이 좋으면 1500CAD정도에도 집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도보거리에 있는 집의 경우 매물도 많지 않고 가격도 조금 높은 편입니다. 

 

다른 도시의 경우는 Kijiji 나 Craiglist 등을 통해 매물을 확인해 보시면 대략적인 렌트비 수준을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소도시는 이런 사이트보다 facebook 지역그룹에 매물이 훨씬 더 많습니다. West Kootenay 지역이나 Selkirk College로 가신다면,  Facebook에서 Nelson Rental 등으로 검색해서 그룹을 찾아보시고 그룹에 가입하신 후 문의글 올리시면 매우 친철한 수십개의 답변을 얻으실 수 있으니 출국준비하실 때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kijiji.ca/b-apartments-condos/canada/c37l0

 

https://vancouver.craigslist.org/search/hhh?excats=1-17-1-20-1-1-58-44-1#search=1~gallery~0~0

 

vancouver, BC housing - craigslist

vancouver, BC housing - craigslist

vancouver.craigslist.org

 

 

전기나 수도요금도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싸다는 말이 있으니만큼 캐나다의 요금들이 비싸게 느껴질 겁니다. 가스는 지역가스회사에 따라 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한국보다 많이 저렴한 것 같습니다. BC주 기준 오래된 집은 전기보일러, 연식이 짧은 주택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광열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가스히팅인 집을 고르시면 절약이 많이 됩니다. 전기 수도 가스 총액은 집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달마다 3~400CAD 정도는 보통 감안해야 하고 3룸이상 하우스인 경우, 또 겨울에는 조금 더 예상하셔야 합니다. 이런 비용을 유틸리티 라고 하는데 렌트에 포함된 경우도 있고, 별도로 내야 하는 집들도 있어서 렌트계약을 하실 때 꼼꼼하게 보셔야 합니다. 유틸별도 렌트비  2000CAD보다 유틸 포함 렌트 2300CAD가 더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생필품

생필품 또한 다른 항목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는 항목인데, 현재로서는 캐나다와 한국의 물가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먹거리나 기타 생필품 항목을 개별적으로 비교하면 더 싸고 더 비싼 품목들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합니다. 캐나다는 육류가 싸고 해물과 채소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현재 한국의 채소나 과일도 무서운 수준이라 한국만큼의 생활비를 예상하면 될 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부담스러운 체리나 망고, 칠레산 포도들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원없이 먹을 수 있었네요.

 

대도시에는 코스트코나 한인마트가 있어서 좀 더 저렴하게 식재료나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대신 렌트비를 조금 더 예상해야 하고, 소도시에는 절약된 렌트비로 식료품에 좀 더 지출해야 하는 차이 정도가 있겠고요. 대신 외식비는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입맛에도 맞지 않고 팁과 택스까지 하다보니 비용이 한국의 2,3배가 되다보니 외식은 1년에 손꼽을 정도만 하게 되서 그렇습니다. 시골지역은 특히나 외식할 곳이 없기 때문에 맥도날드나 피자배달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기도 해서 저 또한 캐나다 5년 생활동안 영어보다 요리가 더 늘었다는 소리가 농담이 아닐 정도입니다.

 

식재료만 놓고 본다면 1주일에 150CAD수준에서 매 끼니 소, 돼지, 닭을 번갈아가며 먹을 수 있었고, 기타 세제 등등의 생필품까지 해도  한달에 1000CAD이상은 소비할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시골이라 그런지 의생활도 거의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서 사춘기 딸들도 캐나다에선 옷 욕심도 없이 매일 후드티에 추리닝바지로 살았고, 직장에서도 잘 차려입을 이유가 없이 다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편하게 일하다보니, 의류비도 속옷이나 양말 등을 코스트코 갈 때 가끔 구입하는 외에는 지출할 일이 없었네요. 살다보면 보이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 나라여서 캐나다가 더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 정착시에는 가구나 가전, 주방도구 구입시에 목돈이 좀 들어가긴 하죠. 이 때는 반드시 세일기간에 맞춰 구입하시거나(할인율이 한국과 다릅니다. 로컬 캐나다인들도 사야 되는 항목을 지켜보다가 반값 이나 그 이상 세일하게 되면 구매를 합니다) 페이스북 마켓의 중고시장 또는 동네마다 있는 세컨핸드샾을 가 보시면 의외로 쓸만한 주방용품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귀국하게 되면 또 처분을 해야하고, 이사때 마다 짐을 들고 다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쓰고 버리는 전략으로 처음 정착을 준비하시고 영주권을 받고 집을 구매하게 되면 그 때 좋은 것들로 집을 채워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교육비 기타 여가비

한국에서라면 가장 큰 항목을 차지할 교육비가 제로일 수도 있는 곳이죠. 과외활동이 많은 학교라면 학교에서 왠만큼 해결이 가능하고, 클럽활동도 지원을 받아서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고요. 대도시 학교가 이런 인프라는 훨씬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시골에도 문화체육센터 같은 공공시설이 작은 마을 단위로도 다 있기 때문에 스케이트, 스키, 하키, 보드, 테니스, 수영 등등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학업관련 과외비를 지출할 일이 별로 없어서 한국에서 쓰던 수준의 교육비는 거의 세이브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중고등자녀들이 있다면 벤쿠버나 토론토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원들이 있어서 필요한 경우 많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초등자녀의 경우에는 교육비 지출은 예체능 외에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휴일에는 가까이로 캠핑을 가기도 하고 곳곳에 있는 호수로 수영을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가거나 각자의 필요와 경제사정에 맞게 나들이 또는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이런 비용 또한 어느 정도는 감안하시기를 권합니다. 캐나다라는 넓은 땅을 틈틈이 헤집고 다니면서 경험하는 것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 생각하기에 캐나다에 있는 동안 자녀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혜택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결론적으로 일시금인 학비와 차량구입비를 제외한 매달의 생활비 항목인 렌트비, 차량비, 생필품비를 West Kootenay 2룸기준으로는 3500CAD 전후 쯔음 예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의 기존 생활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육비를 렌트비로 대체하면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입국 18개월째부터는 캐나다정부에서 지급하는 자녀양육비혜택(CCB)을 수입과 자녀 수에 따라 많게는 1000CAD정도 받을 수 있어서 생계유지에 도움이 좀 됩니다. 그래서, 학비, 차량비를 제외하면 렌트비가 무시무시한 벤쿠버 다운타운과 토론토 지역을 제외하면 연간 5천만원, 50,000CAD 의 예산으로 자녀 2인 동반 3인 가족의 생활은 대체로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매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옵션

경제적인 부분이 캐나다로의 이주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면 다른 옵션을 고려해 보실 수 도 있습니다. 유학 후 이민이라면 학비와 렌트비가 더 저렴한 시골마을(잘 알려진 BC주나 온타리오주가 아닌 나머지 주의 도시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민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학생신분으로 근로가 가능한 주 20시간 이내의 파트타임(자녀가 어린 경우 비추입니다만) 등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또는 LMIA를 통해 노동허가로 오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요. 이 경우는 부부가 보통 함께 오셔서 한 분은 풀타임 한 분은 파트타임으로 일 하시면서 자녀를 돌보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식이든 캐나다이민은 뜻이 있으면 길이 있습니다.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