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 VS 이주공사
캐나다에는 2024년 기준 223개의 공사립 4년제 대학과 213개의 공립 컬리지가 있다고 한다. 사립컬리지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의 고등교육기관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형 유학원에서 소개하는 컬리지는 많아야 50여개, 주로 비씨주나 온타리오주, 최근에는 아틀란틱 지역의 몇몇 컬리지로 제한된다. 이들 대학들은 한국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어서 한국에 이미 잘 알려진 학교들이 많고 정보도 많다.
캐나다 유학을 결정하고 나면, 가장 먼저 어느 학교로 갈지를 고민하고 전문유학원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가 유학원에서 추천하는 학교를 목적지로 삼는다. 그러나, 오로지 유학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민까지 고려한다면 유학원 보다 이주공사를 먼저 둘러보기를 권한다.
대형유학원은 이주공사를 겸하고 있는 곳도 있고, 이주공사만큼 이민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유학원은 이민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 유학원의 궁극적인 사업목표는 "수수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학교"로 학생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이민계획에 적합한 학교를 추천해 줄 수 없다.
유학 VS 이민
캐나다이민은 알고보면 간단하지만 처음부터 본인에게 가능한 카테고리를 알아보고 가능성이 높은 루트로 준비하지 않으면 매우 먼 길을 돌아돌아 가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자녀가 있고 나이가 많을 경우, 연방이민이 어렵고 주정부이민을 택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어느 주의 이민정책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해당 주의 컬리지를 졸업해야만 가능한 이민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세한 이민규정들은 유학원에서 컬리지를 추천하는데 고려사항이 아니다.
내가 본 몇몇 한국인들도 이민을 하겠다면서 본인의 계획과는 맞지도 않는 학교로 왜 왔는지 물어보자 유학원에서 가라고 해서 왔다는 매우 단순하고 어리석은 답을 하였는데, 결국 공부도 끝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케이스가 되었다. 소형 유학원의 경우 거의 모든 상담자를 동일한 학교로 보내기도 한다. 그곳이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생의 크나큰 결정을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면 유학원보다는 이주공사를, 이주공사 보다는 직접 캐나다 정부사이트를 뒤져서 이민프로그램을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AI 번역기를 활용하면 영어는 이제 그리 큰 벽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주공사와 유학원을 겸하고 있는 업체라면 가장 좋겠지만 내가 본 이주공사들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정보가 돈인 업계에서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정보들은 기초상담을 통해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니, 이민목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어느 지역의 이민프로그램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정도의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경력이나 희망직종에 따라 유불리가 다르기도 하고, 기본적인 나이나 영어능력에 따라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지식들을 확보하고 지역을 선택하고 학교를 결정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유학원에 좋은 학교 VS 나에게 좋은 학교
유학원에서 절대 소개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유학원에서는 학생들의 비자나 입학수속을 무료로 대행해 주고 컬리지로부터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의 몇 %를 커미션을 받게 되는데, 커미션을 주지 않는 학교는 당연하겠지만 소개할 이유가 없다. 213개의 공립컬리지들 모두가 커미션을 주는 것은 아니고, 계약이 되어있는 유학원은 또 따로 있기 때문에 유학원마다 취급하는 컬리지가 다를 수 있다. 그러니, 유학원도 최소한 3곳 이상은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사립컬리지를 강추하는 유학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끔 이민과정에 문제가 있기도 해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공립컬리지를 추천한다. 사립을 갈 상황이라면 이민프로세스에 어떤 문제도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문제없다고 해 놓고 나중에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들어보았다.
커미션이 없는 학교는 갈 수 없느냐. 그건 아니다. 구글서치를 통해 원하는 과정과 학교를 찾았다면 직접 입학담당 직원과 연락을 해서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도 있고, 이 과정을 유학원에 대행을 맡길 수도 있다. 물론 이 때는 유학원이 커미션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대행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크지 않은 금액이니 마음의 평화를 위해 대행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캐나다대학리스트 링크를 아래에 붙여두었다. 순서는 이주공사 상담을 통해 목적지- 어느 주로 갈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결정하고 그 다음 해당 주에 있는 컬리지와 도시를 확인해보자. 그리고 유학원을 방문해서 구체적인 학교정보를 얻어보자.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리고 유학원을 방문해야 유학원에 좋은 학교가 아니라 나에게 좋은 학교를 찾을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lleges_in_Canada
'캐나다 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컬리지-이민용 디플로마 1년 과정 vs 2년 과정 (2) | 2024.09.05 |
---|---|
캐나다 컬리지-회계학과 입학 요구 조건, 학업, 취업 (10) | 2024.09.01 |
캐나다 컬리지-유아교육전공 ECEA, ECE, IT, Special Needs (BC주) (0) | 2024.08.19 |
캐나다 컬리지-전공 선택 기준(feat. ECE 유아교사) (0) | 2024.08.18 |
캐나다 컬리지-컬리지 유학의 장단점 (1) | 2024.08.17 |